2018. 8. 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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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미유 데샹은 그 자신을 인간적 연민에 면역이 된 인물이라고 불렀다. 객관적인 남자는 피곤하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손쉽게 여러 명을 갈아치울 냉정함과 능력도 있다. 그는 그런 부분을 뭉뚱그려 타고난 재능이라고 불렀다.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줄까? 여기에 작가가 있어. 물론 넌 들어본 적도 없겠지만 보통은 그걸 고뇌하는 인간으로 여기지. 사실은 전혀 아니거든. 대부분은 똑똑한 척 하는 멍청이들이야. 고작 해봐야 글자 나열하는 놈들. (그는 이 시점에서 상스러운 단어를 입에 올리며 마치 내게 선심을 써주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멍청이가 아니야. 창조자에 가깝지.그의 자아도취적 성향은 정말이지 봐줄 만한 것이 아니다. 그는 영악하게도 소위 성찰에 대한 연설을 나에게만 늘어놓았는데, 그가 고르는 모든 단어에는 악의적인 유머가 담겨 있었다. (비옐라 가운을 입고 원두가 들어간 과일주를 내밀며 인사주인 없는 개는 오래 못 산다며?”하는 그의 태도는 확실히 거슬리는 구석이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 자신이 고상한 귀족보다는 친절한 이웃으로 보이기를 원했는데, 알파 로메오 대신 파이트를 몰거나 운전수를 두지 않고 직접 핸들을 쥔다는 식으로 검소함을, 꾸준히 고아원과 성당에 들러 자원 봉사를 하는 것으로 선량함을 드러냈다. 나는 그의 위선을 비웃는 소소한 재미에 잠시 빠지기도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내게 잘 대해주었다. 그가 나를 집으로 초대한 뒤에도 그 태도는 이어졌다. 그는 마치 가까운 사이의 지인을 대하는 것처럼 나를 대했는데, 그 안에서는 정작 어떤 종류의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는 언제나 비슷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어서, 나는 사실 그가 까미유 데샹이라는 이름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아닌지 의심해야 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최근의 대화몇 달 전, 아니, 지난 폭로 이전이던가?를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내 집으로 와. ”

재미없는 의뢰 안 받습니다. ”

나까지 네 많고 많은 남자들처럼 취급하면 곤란해. ”

들어나 보죠. ”

사냥도 슬슬 질리지 않아? ”


  그는 불유쾌한 방식으로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내는 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제 모습을 보여도 무관한 사람들 앞에서만 드러나는 그의 버릇이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그는 내게만큼은 잘 대해주었고 (이유는 알 수 없다. 내게서 다른 사람을 연상하기라도 하는 걸까?) 그가 제시하는 보상은 언제나 완벽했다. 그는 추격이라던가 사냥 따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일 중에서도 가장 자극적인 기쁨을 약속했다. 격렬한 자기파괴욕구를 충족시켜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나로 말하자면, 그것을 거절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나는 그로 하여금 죽음과 가장 가까운 위험을 이끌어내는 일을 허락했다.


  안식일 오후에 남의 집 침대정확히는 차가운 재질의 수술대위에 누워 달갑지 않은 얼굴을 올려다보는 일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첫 번째 연구가 시작되는 날 그는 내 가슴 위로 칼을 대고 그어 참기 어려운나는 쾌감으로 헐떡이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기울여야 했고고통을 주었다. 이 모든 행위는 나의 허락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사람을 보기 좋게, 결코 추하지 않은 방식으로 굴복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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